AI 초안 78편의 숫자 1,770개: 표기는 한 번도 안 틀렸는데 글당 개수는 0개에서 123개까지 벌어졌다

AI 초안 78편의 숫자 1,770개: 표기는 한 번도 안 틀렸는데 글당 개수는 0개에서 123개까지 벌어졌다

AI가 쓴 글은 숫자를 잘 다룰까요. 표기가 틀리지 않는지, 글마다 고르게 들어가는지는 눈으로 훑어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두 사이트에 올린 글 78편에서 표와 코드와 그림 설명을 걷어내고 본문만 남긴 다음, 거기 있는 숫자를 전부 세었습니다. 338,946자에 아라비아 숫자가 1,770개, 191자에 하나꼴이었습니다.

결과는 두 갈래로 갈렸습니다. 표기 규칙은 한 건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천 단위 쉼표를 붙여야 할 자리는 전부 붙었고, 붙이면 안 되는 자리에는 하나도 붙지 않았습니다. 반면 글당 개수는 0개에서 123개까지 벌어졌습니다. 평균은 22.7개인데 중앙값은 10.5개입니다. 평균과 중앙값이 두 배 차이 나면 그 평균은 대표값이 아닙니다.

숫자가 있는 글과 없는 글이 따로 있습니다

글당 숫자 개수를 구간으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글당 숫자 비중
20개 미만 50편 64.1%
20~39개 10편 12.8%
40~59개 11편 14.1%
60~79개 2편 2.6%
80개 이상 5편 6.4%
AI 초안 78편의 글당 본문 숫자 개수 분포 막대그래프. 20개 미만 50편, 20~39개 10편, 40~59개 11편, 60~79개 2편, 80개 이상 5편
세 편 중 두 편은 본문에 숫자가 스무 개도 없었습니다. 평균 22.7개, 중앙값 10.5개입니다.

세 편 중 두 편은 본문에 숫자가 스무 개도 없습니다. 아예 하나도 없는 글이 5편, 다섯 개 이하가 22편입니다. 반대편에는 100개 안팎이 든 글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글이 123개였습니다.

가장 많은 다섯 편에 든 숫자를 더하면 496개로, 전체 1,770개의 28.0%입니다. 78편 중 5편, 그러니까 글의 6.4%가 숫자의 4분의 1이 넘는 몫을 차지합니다. 표준편차는 27.5로 평균 22.7보다 큽니다. 이 정도면 “글당 평균 몇 개”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많은 쪽은 무엇을 쓴 글인가

상위에 있는 글은 대부분 무언가를 직접 세어 본 글이었습니다. 소제목 651개를 세었던 글이 123개로 1위, 표 129개를 뜯어봤던 글이 100개로 2위입니다. 반대로 숫자가 0개인 글은 개념이나 절차를 설명한 글이었습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확인해 둘 값어치가 있습니다. 숫자가 적다는 것 자체는 결함이 아닙니다. 절차를 설명하는 글에 억지로 수치를 넣으면 그게 더 이상합니다. 다만 78편 중 50편이 스무 개 미만이라는 것은, 세어 본 것을 쓴 글이 아직 소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표기 규칙은 한 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1,000 이상인 수는 140개였습니다. 이 중 쉼표가 붙은 것이 99개, 안 붙은 것이 41개입니다. 처음에는 29%가 규칙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41개를 하나씩 문맥과 함께 꺼내 보니 사정이 달랐습니다.

쉼표 없는 수 개수
연도 31 2026년, 1939년
벤치마크 점수 5 1753점, 1741점
픽셀 폭 2 1000px, 1100px
제품 모델명 2 RTX 3060
이슈 번호 1 18565

전부 쉼표를 붙이면 안 되는 자리입니다. 연도에 쉼표를 넣으면 틀린 표기이고, 모델명이나 번호에 자릿점을 찍으면 다른 것이 됩니다. 붙일 곳 99개는 전부 붙었고, 안 붙일 곳 41개는 전부 안 붙었습니다. 규칙 위반은 0건이었습니다.

소수점도 정돈돼 있었습니다. 소수가 든 수는 285개인데 그중 253개(88.8%)가 소수 첫째 자리까지였습니다. 둘째 자리가 29개, 셋째가 2개, 넷째가 1개입니다. 비율을 적을 때 소수점 아래를 한 자리로 끊는 습관이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작은 수는 한글로, 큰 수는 숫자로

세다 보니 아라비아 숫자만 세는 것으로는 절반밖에 못 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글로 적은 수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뒤가 한글로 이어붙지 않은 것만 골라 세었습니다.

한글 수사 횟수 한글 수사 횟수
313 하나 26
142 다섯 22
93 21
34 18

다 합쳐 704회로, 아라비아 숫자 1,770개의 39.8%에 해당합니다. 목록을 보면 규칙이 뚜렷합니다. 하나·둘·셋에 몰려 있고 넷을 넘어가면 급격히 줄어듭니다. 작은 수는 한글로 풀어 쓰고 큰 수나 측정값은 숫자로 적는 방식이 자리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세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이나 「열」은 수를 가리키지 않는 자리에도 나올 수 있어서, 313회 안에 그런 것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뒤에 한글이 붙은 경우는 제외했으므로 「가능한」이나 「열다」 같은 것은 걸러졌지만,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숫자 뒤에 무엇이 붙는가

1,770개 중 단위가 뒤따르는 것이 976개, 55.1%였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단위 없이 쓰이거나 날짜·순번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 개 264회가 가장 많습니다. 세어 본 결과를 적는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 % 134회 — 여기에 기호 자체의 등장 횟수를 세면 138회입니다.
  • 자 79회, 편 62회 — 글자 수와 글 편수입니다. 본문을 대상으로 잰 글에서 나옵니다.
  • KB 51회, MB 28회, 초 21회 — 서버를 잰 글의 몫입니다.
  • 년 41회, 월 38회, 일 31회 — 날짜입니다. 측정값이 아니라 시점 표시입니다.

범위로 적은 표기(3~5처럼 물결로 이은 것)가 36개, 괄호 안에 숫자를 넣은 것이 24개였습니다. 숫자로 문장을 시작한 경우는 5,684개 문장 중 118개(2.1%)뿐이었습니다. 문장 첫머리에 숫자를 두지 않는 것은 읽기에도 유리한 습관인데, 의식하지 않고도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숫자는 글의 앞쪽에 놓입니다

숫자가 본문 어디에 나타나는지도 자리별로 나눠 세었습니다.

자리 숫자가 든 것 전체 비율
제목 39개 78개 50.0%
도입 문단 39편 78편 50.0%
본문 문장 910개 5,684개 16.0%
소제목 72개 685개 10.5%

제목 두 개 중 하나에 숫자가 들어 있고, 숫자가 든 제목에는 평균 1.5개가 들어 있습니다. 도입 문단도 정확히 절반입니다. 반면 소제목에서는 10.5%로 떨어집니다. 숫자를 제목과 첫 문단에서 앞세워 보여 주고, 소제목은 말로 짓는 방식입니다. 본문 문장 중에는 16.0%가 숫자를 담고 있고, 한 문장에 두 개 이상을 넣은 것이 456개(8.0%)였습니다. 숫자가 든 문장의 절반은 수치를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 놓고 견주는 문장이라는 뜻입니다.

핵심 수치는 되풀이됩니다

한 글 안에서 같은 수가 세 번 이상 나온 글이 78편 중 49편이었습니다. 대개 그 글의 제목에 걸린 수치입니다.

되풀이된 수 횟수
표 129개를 뜯어본 글 129 14회
소제목을 세어 본 글 2 14회
모델 성능을 비교한 글 4.6 18회
이미지 생성을 다룬 글 4 26회

제목에 넣은 수치를 본문에서 열 번 넘게 다시 부르는 구조입니다. 한 편에 여러 수치를 늘어놓기보다 하나를 붙들고 각도를 바꿔 가며 되풀이합니다. 앞에서 본 “숫자가 많은 다섯 편이 전체의 28%”라는 편중도 이 습관과 이어져 있습니다. 세어 본 글은 그 하나의 수를 계속 부르기 때문에 개수가 빠르게 불어납니다.

두 사이트가 갈립니다

사이트 숫자 글당 밀도
담요넷 43편 1,192개 27.7개 156자당 1개
워드마스터 35편 578개 16.5개 266자당 1개

담요넷 쪽이 본문 밀도가 1.7배 높습니다. 서버를 다루는 글이 더 숫자가 많을 것 같지만 반대였습니다. 이유는 이번 측정에서 표와 코드를 걷어냈기 때문입니다. 서버 글은 수치를 표와 코드 블록에 몰아 넣고 본문에서는 말로 풀어 씁니다. 반대쪽은 표가 적은 대신 본문 문장 안에 수치를 그대로 적습니다. 같은 글에서 숫자를 어디에 두느냐가 사이트마다 달랐습니다.

이번에 배운 것

처음 숫자를 셌을 때 나온 「1,000 이상 140개 중 쉼표는 99개」라는 값은 표기가 흔들린다는 신호처럼 보였습니다. 41개를 문맥과 함께 꺼내 보지 않았다면 그대로 결론이 됐을 것입니다. 실제로는 41개 전부가 쉼표를 쓰면 안 되는 것들이었고, 규칙은 어긋난 적이 없었습니다. 비율만 보고 결론을 내리면 반대로 읽는 일이 생깁니다.

고칠 것은 표기가 아니라 분포 쪽에 있습니다. 세 편 중 두 편이 본문에 숫자 스무 개를 못 채운다는 것은 표기 규칙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입니다. 다음에 잴 것은 그 50편이 무엇을 다룬 글인지, 그중 실제로 세어 볼 수 있는데 세지 않은 것이 몇 편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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