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지은 소제목 651개의 끝말을 세어 보니 ‘이유’가 43개, 물음표는 16개뿐이었다

AI가 지은 소제목 651개의 끝말을 세어 보니 ‘이유’가 43개, 물음표는 16개뿐이었다

AI가 쓴 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본문이 아니라 소제목입니다. 목차처럼 훑어 내려가다 보면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이 무엇인지 말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어 봤습니다. 운영 중인 두 블로그의 글 74편에서 소제목 651개를 뽑아 길이, 어절 수, 끝나는 말, 반복되는 문구를 전부 집계했습니다. 끝말 하나만 봐도 답이 나왔습니다. 651개 중 43개가 ‘이유’로 끝나고, 물음표로 끝나는 것은 16개뿐이었습니다.

무엇을 세었는가

대상은 두 블로그(워드프레스 주제 33편, AI 주제 41편)의 발행 글 74편, 본문 357,847자입니다. 본문 HTML에서 <h2><h3> 태그 안의 글자를 뽑아 태그와 공백을 정리한 뒤, 글자 수·어절 수·마지막 어절·마지막 글자·문장 부호를 기록했습니다. 초안은 모두 AI가 썼고, 이후 사람이 문장 단위로 손본 글이 섞여 있습니다. 소제목은 손질 과정에서 거의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초안의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부분입니다.

결과부터 한 줄로 적으면 651개 중 H2가 508개, H3가 143개이고, 글 한 편에 평균 8.8개, 본문 550자마다 소제목이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글당 소제목 수: 74편 중 59편이 H2 6~7개

글당 H2 수 글 수 비율
5개 2편 2.7%
6개 30편 40.5%
7개 29편 39.2%
8개 6편 8.1%
9개 이상 7편 9.5%

H2가 6개 아니면 7개인 글이 59편, 79.7%입니다. 글 길이는 3,584자부터 8,054자까지 2.2배 차이가 나는데 H2 수는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긴 글은 소제목 하나가 맡는 본문이 길어지는 식으로 흡수됩니다. 실제로 H2 한 구간의 본문 길이는 최소 161자에서 최대 3,110자까지 벌어졌고 평균은 627자였습니다. 반대로 H3는 28편에서 0개였고, 2개 이상 쓴 글은 46편입니다. 이 H3들은 대부분 나중에 사람이 넣은 것입니다. AI 초안의 골격은 H2 6~7개로 끝납니다.

길이: 평균 20자, 5~6어절에 절반이 몰려 있다

어절 수 소제목 수 비율 예시
1~2어절 57개 8.8% 테마 문제 / 메모리 부족
3~4어절 141개 21.7% 블록 삽입기에서 찾기
5~6어절 309개 47.5% AI에게 맡길 QA의 역할과 범위
7~8어절 131개 20.1% 영상보다 먼저 음성 길이를 확정해야 하는 이유
9어절 이상 13개 2.0% 호스팅에 문의할 때와 업그레이드를 결정할 때

글자 수로는 평균 20.2자, 중앙값 21자입니다. 21~25자 구간에 30.1%가 들어 있고, 10자 이하는 9.8%, 31자 이상은 6.3%입니다. 가장 짧은 것은 2자, 가장 긴 것은 49자였습니다. 어절로 보면 더 뚜렷합니다. 5~6어절이 절반에 가깝고, 그 앞뒤 구간이 각각 20%씩 받쳐 주는 종 모양입니다. 사람이 쓴 소제목은 한 단어짜리와 문장 하나짜리가 섞여 들쭉날쭉한데, 여기에서는 두 어절 이하가 열에 하나도 안 됩니다. 짧게 끊어 치는 소제목을 AI가 잘 만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끝말: 명사로 끝나는 것이 72%, 물음표는 2.5%

끝맺음 형태 소제목 수 비율 예시
명사로 끝남 467개 71.7% 백업 복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
문장으로 끝남 (‘~다’) 168개 25.8% Worker를 늘리기 전에 곱셈을 해 본다
물음표로 끝남 16개 2.5% xmlrpc.php를 삭제하면 해결될까?

명사로 끝나는 467개를 다시 쪼개면, 그중 246개(52.7%)가 ‘~하는 이유’, ‘~해야 하는 순서’처럼 앞에 긴 꾸밈절을 달고 명사 하나로 닫는 형태입니다. ‘테마 문제’ 같은 두 어절 이하 명사구는 54개, 11.6%에 그칩니다. 문장으로 끝나는 168개의 마지막 어절은 ‘한다’ 15, ‘있다’ 13, ‘아니다’ 10, ‘다르다’ 6, ‘본다’ 6, ‘된다’ 6으로, 단정하는 서술이 대부분이고 ‘~했다’처럼 겪은 일을 적는 과거형은 거의 없습니다.

물음표 16개는 전부 워드프레스 블로그의 초기 글에서 나왔습니다. AI 블로그 300개에는 물음표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gettext 필터란?’ 같은 형태인데, 같은 도구로 같은 시기에 만든 초안인데도 주제에 따라 의문형이 켜지고 꺼졌습니다. 워드프레스 문제 해결 글에는 질문형이 붙고, AI 소식 글에는 붙지 않은 것입니다.

마지막 어절 상위 10개

마지막 어절 횟수 비율
이유 43 6.6%
방법 25 3.8%
순서 18 2.8%
한다 15 2.3%
있다 13 2.0%
11 1.7%
아니다 / 기준 / 부분 각 10 각 1.5%
조건 9 1.4%

‘이유’가 43개로 압도적입니다. 2위 ‘방법’의 1.7배입니다. ‘이유·방법·순서·기준·조건·항목·부분·구조·위치’ 같은 정리용 명사 19종으로 끝나는 소제목을 모으면 178개, 전체의 27.3%입니다. 네 개 중 하나가 “무엇의 이유”, “무엇의 순서”라는 틀로 닫힙니다. 이 틀은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74편 어디를 펼쳐도 같은 틀이 나온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사람이 쓴 소제목이라면 ‘이유’가 43번 나올 즈음 ‘왜 그런가’, ‘원인’, ‘까닭’, ‘배경’이 섞여 들어옵니다. 여기서는 그 자리를 ‘이유’ 하나가 지키고 있습니다.

첫 소제목과 마지막 소제목

글의 첫 소제목이 ‘먼저’로 시작하는 글이 6편, ‘이번’으로 시작하는 글이 3편입니다. 마지막 소제목은 더 뚜렷합니다. ‘마무리’가 7편, ‘정리하면’이 6편이고, 결론·요약·체크리스트 류까지 합치면 74편 중 15편(20.3%)이 같은 성격의 소제목으로 끝납니다. 두 편 이상에서 글자까지 똑같이 쓰인 소제목은 6종이었는데, ‘정리하면’과 ‘마무리’가 각각 7번으로 1위입니다. 나머지는 ‘직접 세어 보는 방법'(4번), ‘어떻게 세었는가'(2번)처럼 이 블로그의 실측 글이 스스로 반복한 것입니다. 사람이 쓴 글도 반복은 합니다. 다만 그 반복은 여기서 나온 것처럼 세어 봐야 보입니다.

제목의 첫 단어가 소제목에 다시 나오는 글이 31편

제목의 첫 어절(주로 ‘워드프레스’, ‘AI’, 도구 이름)이 본문 소제목에 다시 등장하는 글이 74편 중 31편, 소제목 37개였습니다. 검색을 의식해 키워드를 소제목에 심는 습관이 AI 초안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영문이 들어간 소제목은 170개(26.1%)이고, 숫자가 들어간 것은 61개(9.4%)에 그쳤습니다. 쉼표가 있는 소제목은 11개, 따옴표 13개, 괄호는 1개였습니다. 소제목 안에서 문장 부호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사람은 소제목에 “3분 만에”, “(선택)”, “주의:” 같은 표시를 자주 붙입니다.

두 블로그를 나누어 보면

항목 워드프레스 블로그 (33편) AI 블로그 (41편)
소제목 수 351개 (글당 10.6) 300개 (글당 7.3)
평균 길이 19.0자 21.6자
명사로 끝남 70.4% 73.3%
문장으로 끝남 25.1% 26.7%
물음표로 끝남 4.6% 0%
‘이유’로 끝남 5.1% 8.3%
AI 초안 소제목 651개의 마지막 어절 상위 10개 막대그래프. 이유 43개, 방법 25개, 순서 18개, 한다 15개, 있다 13개
‘이유’ 하나가 2위 ‘방법’의 1.7배입니다. 정리용 명사 19종으로 끝나는 소제목이 네 개 중 하나였습니다.

주제가 다른데도 명사형 비율은 3%p 차이입니다. 글당 소제목 수가 다른 것은 워드프레스 쪽에 H3를 넣은 글이 많기 때문이고, 초안의 H2 수는 두 곳 모두 6~7개입니다. 어느 주제를 주든 같은 골격에 같은 끝말이 붙는다는 것이, 이 숫자들이 말하는 것입니다.

세어 보니 남는 것

  • H2 6~7개 고정은 글 길이와 무관합니다. 짧은 글은 구간이 얇아지고 긴 글은 구간이 두꺼워질 뿐, 소제목 수로는 조절되지 않습니다.
  • ‘~하는 이유’, ‘~하는 방법’ 형태가 네 개 중 하나입니다. 틀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제목 하나를 질문이나 짧은 명사 하나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 글의 651개에서 두 어절 이하는 8.8%, 물음표는 2.5%였습니다.
  • 마무리 소제목은 다섯 편 중 한 편이 같습니다. 마지막 소제목을 본문의 결론 문장으로 바꾸면 그 자체로 다른 글이 됩니다.
  • 초안을 손볼 때 본문 문장은 고쳐도 소제목은 그냥 두기 쉽습니다. 이번 집계에서 사람이 고친 흔적이 가장 적은 곳이 소제목이었습니다. 제목 길이를 세었을 때와 같은 결론입니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곳이 가장 덜 고쳐져 있었습니다.

이 집계는 두 블로그의 글에 한정된 것이고, 다른 도구나 다른 프롬프트로 만든 초안은 다른 분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세는 방법은 같습니다. 본문에서 <h2>를 뽑아 마지막 어절만 세어 봐도, 초안이 어떤 틀로 글을 닫는지 한 줄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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